[00:11.240] Here's little story that must be told[00:13.293] 이 노랠 들으면 예전에 나를 볼 수 있어[00:15.786] 너가 어떤 경로로 나를 알게되었는지는 몰라도[00:18.426] 이 노래로 한 번 더 곱씹어보자고[00:22.045] 성남, 내가 태어난 도시 유난히 언덕이 참 많은 곳이었지[00:26.527] 그 언덕들의 굴곡만큼이나 유난히[00:29.106] 가정형편의 격차가 하늘과 땅 차이[00:31.877] 꿈꾸는 모습으로 살기 참 어려운 환경[00:34.669] 꿈꾸는 것 자체가 참 어려운 환경[00:37.202] 그도 그럴것이 여긴 중고등학교[00:39.331] 반경 백미터안에 사창가와 나이트가 만연[00:42.682] 6학년으로 올라가기 전 부모님들이 어렵사리 내린 결정[00:47.612] "이 곳에서 너희 남매를 키울 수 없다"[00:50.430] 생생하게 기억나 처음 이사가던 날[00:53.100] Seoul 기회의 땅 이 곳에서 만들어질꺼야 먼 미래의 나[00:58.315] 모두가 내게 거는 기대가 예전보다 컸지[01:00.803] 그 기대가 내 어깨를 어찌나 누르던지 쉽사리 자라지 않는 키[01:05.713] 하필 사춘기는 왜 그 때 왔는지[01:08.236] 바닥을 치는 성적 점점 어두워지는 성격[01:10.700] 정적이 흐르는 집 안 분위기 어색함이 번져[01:14.148] 그런 내가 '신은 있다' 말할 수 있는 건[01:16.747] 중학교 1학년 때 들은 힙합이 그 증거[01:19.430] 이건 단순한 음악이 아냐[01:21.565] 나를 감싼 우주가 달라지고있음을 느껴[01:24.832] 그 느낌을 아는 친구들도 많이 만났지[01:27.177] 우린 서로 끊임없이 영감을 주고 받았지[01:29.885] 내 메일주소에 여전히 남아있는 발자취[01:32.483] 앨범을 가득 채워도 모자랄만큼 추억이 많지[01:35.337] 그런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들[01:37.876]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실 뿐[01:40.279] 그래서 난 힙합으로 대학교에 들어갔고[01:42.990] 그 곳에서 랩에 대한 편견을 모두 바꿔놨어[01:45.729] 랩을 하다 지칠 땐, 랩을 했어[01:48.412] 진짜 지겨워질 때도 랩을 했어[01:50.776] 간혹 Freestyle 잘하는 방법을 묻는 이들[01:53.483] 나처럼 10년 넘게 하면 잘 하게 돼있어[01:56.384] 랩 할 땐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던 나[01:59.066] 2004년 10월 28일입대하던 날[02:01.580] 애써 눈물을 참으며 배웅하던 엄마[02:04.158] 겉으로 쿨한척 했지만 진짜 많이 겁났어[02:06.870] 군대에서 날 제일 힘들게 하던 건[02:09.533] 랩을 하고싶을 때 하지 못하던 것[02:12.082] 남몰래 가사를 적고, 화장실에 숨어서[02:14.662] 아무도 들리지 않게 소리내며 불렀어[02:17.646] 입대 전에도, 전역 후에도 빡빡머리[02:19.942] 또 입대 전에도, 전역 후에도 홍대놀이터에서 Freestyle[02:23.776]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이들은[02:26.395] Rap attack , freestyle town 을 만들었고[02:28.643] 그 안에 있던 이들 중 하나[02:30.534] 그랬던 내가 Mic swagger 에 나가게 된 건 참으로 신기한 일이지[02:35.703] META 형을 처음 만났을 땐 반 미쳤지[02:38.534] 이제 공연할때마다 옆엔 팔로형이 있어[02:41.048] 가끔 나도 이게 현실이 맞나 싶어[02:43.710] 내가 랩을 하든 말든 아무런 관심도 없던[02:46.451] 친척들이 내 공연에 오고싶어 해[02:49.217] 누군가에겐 별 볼 일 없는 얘기[02:51.507] 허나 난 이제 진짜 '별' 볼 일이 많지[02:54.019] 이 모든 것이 운인지 운명인지를 알고 싶다면[02:57.575] 계속 내 인생을 지켜보길